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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도전은 멈췄지만, 박해민 활약은 지금부터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2)의 신기록 도전은 멈췄다. 하지만 활약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2022프로야구 정규시즌 경기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7회 초 교체됐다. 3회 말 2사 1,2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포심패스트볼에 헬멧이 직격 당하는 헤드샷을 맞기도 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없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하루. LG가 1-10으로 대패를 당하는 등 일찌감치 흐름을 내줬고, 박해민도 1안타에 그친 가운데 사고까지 겹쳤다. 결국 이른 시기 교체 되면서 5경기 연속 3안타 신기록 도전도 결국 무산됐다.

앞서 박해민은 지난 8일 창원 NC전부터 12일 잠실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3안타를 때렸다. KBO 역대 14호 기록으로 13일 3안타를 기록했다면 역대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경기 전 만난 박해민은 신기록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박해민은 “원래 ‘슬로우스타터’기도 했지만 올 시즌 부진하다보니 ‘난 원래 그런 편이었지’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부담을 떨치려 했었다”면서 부진 탈출에만 집중했던 최근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박해민은 5월 팀내에서 가장 높은 0.381의 타율과 함께 0.887의 OPS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8득점 7타점으로 중단된 팀 6연승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좋아진 타격 페이스에 대해 박해민은 “4월과 비교하면 매커니즘 자체가 더 좋아지고 헛스윙이나 힘이 없는 스윙이 많이 줄었다”면서 “아무래도 정타가 나오다보니 인플레이타구가 더 나오고 있는 게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말하는 ‘갖다 맞히는 타격’에 빠른 주력을 더해 안타를 내는 것보다는 최대한 정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박해민이다. 그게 장기적으로는 타격 페이스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4년 60억원의 조건으로 LG에 합류했다. 새로운 팀, 새로운 시작.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하는 일이었다. 박해민이 부진했던 4월, LG도 타격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박해민은 “선수들이 부진할 때 비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팀 성적이나 타격 성적이 더 좋으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할 수 있는데 팀이 어려우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며 지난 4월 ‘마음의 부담’이 컸음을 간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은 박해민이 심적인 안정을 찾았다고 봤다. 13일 경기 전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이) 여유를 찾은 느낌이 든다. 신기록을 떠나서 앞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여유 있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있다”며 박해민의 향후 선전을 기대했다.

류 감독의 말대로다. 기록 도전은 순간이다. 앞으로의 페이스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의 말을 다시 빌리면 ‘기록은 보너스’일 뿐이다. 남은 시즌은 길고 박해민이 보여줘야 할 것은 더 많다.

다행인 건 박해민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그가 슬로우스타터란 사실이다. 개인 통산 3월 타율이 0.258/ 4월 타율이 0.250인 박해민은 5월 0.296, 6월 0.303, 7월 0.286, 8월 0.287의 월간 타율을 기록하며 시즌이 진행될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여름에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여름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다 9월 타율 0.275를 기록한 이후 10월엔 타율 0.311로 다시 타올랐다.

그리고 LG 역시 지금보다 더 긴 시즌을 바라보며 더 많은 목표를 그리고 있는 팀이다. 박해민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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