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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가 마른 고교 야구 야수 팜' 주목할 선수 있나

"가능성 있는 파워 히터가 씨가 말랐다. 야수들 중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올 시즌 고교야구를 두고 한 말이다. 3학년은 물론 1,2학년 중에도 눈길을 끄는 야수가 거의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가뭄 속에서도 새싹은 피는 법. 야수 유망주가 크게 줄어든 와중에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선수들은 자라고 있었다.

KBO 팀 스카우트 A는 좋은 야수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평가에 동의했다. 정말 쓸 만한 야수가 크게 부족한 시즌이 되고 있다고 했다.

스카우트 A는 "대형 야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가능성 있는 파워 히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덩치는 커 지고 파워는 늘었지만 그 파워를 쏟아낼 수 있는 타격 실력을 갖춘 선수는 극히 드물다. 투수들 쪽에서는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제법 있지만 야수쪽으로 눈을 돌리면 한숨부터 나온다. 확실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타자가 크게 부족하다. 우리도 어떤 선수를 뽑아야 할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뽑을 선수가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흉작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선수는 있다.

경기상고 포수 염형찬(18)과 휘문고 유격수 김민석(18)이 주인공이다.

엄형찬은 포수로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레이밍과 블로킹 등 포수로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스카우트가 많았다.

타격 능력도 갖고 있다. 특히 멀리 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파워 히터가 크게 부족한 2022 드래프트에서 엄형찬은 눈길을 끄는 파워 히터라고 할 수 있다.

스카우트 B는 "엄형찬은 공격력을 지닌 포수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파워형 타자가 특히 부족한데 그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다. 포수로서 기본기도 아주 잘 돼 있다. 좋은 포수 재목은 좀 있는 편인데 엄형찬은 그 중에서 가장 앞서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민석은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는 강타자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못해 떨어진 타율이 6할대다. 그가 얼마나 많은 안타를 생산해 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김민석은 일단 기록으로 눈길을 끌 수 있는 선수다. 타율이 워낙 좋다. 다만 파워 히터로서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것이 단점"이라며 "수비에서도 약점이 있다. 유격수를 보기엔 송구가 많이 불안하다. 프로에 가게 되면 2루수를 맡거나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아마도 KBO리그 스카우트 대부분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타격 재능을 살려주기 위해 포지션 변경은 필수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고교야구를 지켜볼 때 엄형찬과 김민석의 이름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스카우트가 주목하고 있는 몇 안되는 야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둘의 활약이 이어지며 프로야구 드래프트서도 상위 지명을 받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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