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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없었던 프랑스, 20년 전 실수 되풀이하지 않았다 [카타르월드컵]

20년 전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20년 후 그들은 달랐다.

프랑스는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D조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4-1로 역전 승리했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월드컵 챔피언이다. 이로 인해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선 다소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덴마크에 밀려 조 2위가 될 것이란 평가도 있었다. 사실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월드컵에는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가 있다. 전 대회 우승 팀이 다음 대회에 고전하거나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1번의 대회에서 우승한 팀 중 대회에 불참한 우루과이의 사례를 제외하면 6번의 사례가 발생했다. 심지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우승 팀인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이 연달아 조별리그에서 무너졌다.

프랑스는 20년 전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이러한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 팀이자 유로 2000 정상에 선 그들이었지만 대회 전 지네딘 지단이 부상을 당했고 또 세네갈과의 개막전서 역대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등 처참히 무너졌다.

무수히 쏟아진 골대 불운, 그리고 덴마크전에선 지단의 부상 투혼까지 있었으나 끝내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이른 탈락의 아픔을 느꼈던 프랑스였다.

20년이 지난 현재, 프랑스는 과거의 자신들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대회 전 은골로 캉페, 크리스토퍼 은쿤쿠, 폴 포그바, 그리고 세계 최고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누수가 심각했다. 주축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몸 상태도 좋지 못해 믿을 건 킬리안 음바페가 전부라는 평가도 있었다.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도 전반 9분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 실점하면서 분위기가 심각했다. 여기에 루카스 에르난데스까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악몽의 그림자가 서서히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한 번 아픔을 경험한 프랑스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루카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테오 에르난데스의 멋진 오버래핑, 그리고 아드리앙 라비오와 킬리안 음바페의 침투력은 호주 수비가 막기 버거웠다. 여기에 올리비에 지루가 연신 골문을 위협했다.

프랑스는 전반 라비오와 지루의 득점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0-1 상황이 길어졌다면 그들 역시 아르헨티나처럼 무너질 수 있었지만 선제 실점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하면서 만든 득점이었기에 더욱 의미 있었다.

후반에는 ‘하프 코트’ 게임을 펼치며 호주를 압도한 프랑스였다. 테오의 왼쪽 돌파는 날카로웠고 우스만 뎀벨레 역시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활용해 호주의 양익을 무너뜨렸다. 결국 후반 23분 뎀벨레의 크로스를 음바페가 마무리하며 3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후반 26분에는 음바페의 크로스를 지루가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쐐기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승리를 쟁취했다.

최고의 출발을 알린 프랑스. 물론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완전히 지운 것은 아니다. 승리하고도 조별리그 탈락을 한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히 대단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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