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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 사우디에 무너진 메시, 20년 전 바티스투타의 눈물 재현되나 [카타르월드컵]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20년 전 아르헨티나 최고의 영웅과 같은 아픔을 겪을까.

아르헨티나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C조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 세계가 깜짝 놀란 결과였다. 승리한 사우디는 살만 국왕이 11월 23일을 공휴일로 선포할 정도로 엄청난 기쁨을 누리고 있지만 반대로 패한 아르헨티나는 모두의 조롱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전력 자체가 매우 탄탄해 사우디를 비롯해 멕시코, 폴란드가 있는 C조는 쉽게 뚫어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약체로 평가된 사우디에 패하면서 16강 진출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20년 전 2002 한일월드컵에서의 악몽이 떠오르는 건 우연일까. 당시 아르헨티나 역시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특히 세계 최고의 공격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있었기에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됐음에도 걱정이 없었다.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바티스투타의 멋진 헤딩골로 1-0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였지만 잉글랜드에 0-1 패배, 스웨덴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바티스투타와 함께한 아르헨티나였기에 이와 같은 실패를 예상할 수 없었다. 지난 1994 미국,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한 괴물이었으며 특유의 오른발 슈팅은 ‘바티골’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강력했다. 메시 이전 아르헨티나 최고의 선수였으며 조국의 영웅이었다.



문제는 아르헨티나가 바티스투타에게 너무 의존했던 것이다. 그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았던 아르헨티나였지만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바티골’만 바라봤다. 결국 바티스투타는 스웨덴전이 무승부로 끝난 순간 벤치 앞에서 주저앉은 채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아쉬움과 후회의 눈물이었다.

20년이 지난 지금의 아르헨티나가 과거의 아픔을 다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난 사우디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과거 명성에 비해 떨어졌던 20년 전과 다르지 않았다. 사우디의 오프사이드 트랩에 무려 10번의 오프사이드를 저질렀고 메시의 페널티킥 득점 외 필드골은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더욱 까다로운 상대들을 만나야 한다.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선 매번 강했고 폴란드 역시 단단한 방패를 자랑하고 있어 뚫기가 쉽지 않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만 16강 진출 확률 100%를 가져올 수 있는데 만만치 않은 입장이다.

과연 메시는 바티스투타의 마지막 월드컵처럼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일찍 마무리하게 될까. 아니면 기적과도 같은 2연승으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을 향해 달려 나갈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멕시코, 폴란드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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