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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청정국 한국’ 이미 지난 이야기…우편·해외직구로 국내로 들여와 ?

[데일리환경 곽정환 기자] 지난 9일 대검찰청의 ‘2021년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 2339명 가운데 태국인이 888명(38.0%)로 가장 많았다.

이는 1년 사이에 300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61%의 증가를 보였는데, 대검찰청 발표에 따르면 “태국인 마약사범의 대부분은 산업단지와 대규모 농장,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야바’라고 불리는 마약을 매매하거나 투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적발된 태국인 마약 투약자 대부분은 공장이나 농촌의 근로자가 많았으며, 또한 집단 투약의 형태가 특징적이다.

지난 10월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태국 등에서 들여온 시가 5억 원 상당의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태국인 65명을 붙잡았다.

수사 결과 이들은 올 4∼9월 강원과 경기, 충북, 전남 등의 농촌 지역 비닐하우스나 숙소 등에서 야바와 필로폰, 대마초 등을 판매하거나 투약 또는 흡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과 전쟁을 치루고 있는 태국. 압수한 마약을 태우기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태국에서 체포한 마약상에게서 압수한 야바가 800만정에 달한다.


경기 의정부지법은 4년간 국내에 불법 체류하며 야바 등 태국에서 밀수한 마약을 불법 유통시킨 40대 태국인 남성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올 5월 전남 나주시에서 같은 태국인 중간 판매책에게 야바 2000정을 2400만원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으로부터의 마약 밀수는 국제우편으로 발송되는 초콜릿, 건강식품, 인형, 베개 등에 숨기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태국인 주부 2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야바 1억8000만 원어치를 가방과 운동화 등에 숨겨 밀반입하려다가 세관에 적발되기도 하는 등 규모와 밀수 방법이 대담해지고 있어 관계당국의 강력하고 철저한 단속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밀수된 태국산 마약은 ‘아이스’라고 불리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일반 약제를 만드는 원료에 카페인과 필로폰 2~3%를 혼합한 ‘야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검이 발표한 마약류 범죄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야바 49kg 중 34kg(69.4%)가 태국산이었다.

태국산 야바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중국 국경지역 등에서 제조된 메스암페타민이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을 통해 태국에 밀수되고, 유통과정의 편리를 위해 제약용 원료인 분말에 카페인 등을 추가로 혼합하여 제조된 것이다. 태국를 번역하면 ‘미치게 만드는 약’이란 뜻을 지녔다.

또한, 태국인 대부분이 알루미늄 호일이나 유리관에 약을 넣어 라이터로 가열한 뒤 나오는 증기를 흡입하는 방법을 선호하기 때문에 바늘자국 등 육안으로 보이는 증거가 없다.




경찰과 대검에서는 태국산 야바가 국내에 들어오면 한정에 2~3만원에 판매하여 고수익을 얻을 수 있어 전문 밀수 조직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본지가 직접 태국인 노동자들을 통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고 이미 국내에도 심각한 수준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파악된다.

이들은 “태국은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야바를 구할 수 있다”며, 유사 마약 역시 넘쳐날 정도라고 전했다. 게다가 15~18세 사이에 한 번이라도 야바를 접해본 수는 최소한 80% 이상으로 거의 전부가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가 직접 만난 태국인 노동자들의 경우도 절반이 넘는 수가 야바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들은 야바에 대해 마약이 아닌 시험기간에 잠이 안 오게 하는 약, 클럽에서 신나게 춤을 추면서도 에너지가 줄지 않도록 해주는 약, 살이 많이 찌는 것을 예방하는 식욕감퇴제 정도로 여기고 있었다.

특히, 한국 내에 거주하는 태국인 노동자들이 야바를 취하는 이유도 경찰의 발표와 달랐다. 그들 중 대부분은 야바를 상비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야바를 유흥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단한 노동과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고 대답했다.

야바에 들어있는 메스암페타민과 카페인은 강한 각성을 일으키는데 그만큼 진통 해열 효과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으며, 추위도 못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중독에 따른 심각성을 교육해주는 사람은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관리 사각에 놓인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격 또한 경찰이 파악한 바와는 달리 한참 저렴한 1정에 2~3천원 수준으로 이또한 경찰과 관세청의 마약 단속 및 정보력에 큰 허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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